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금리 인하 요구와 최근 완화된 인플레이션, 견고한 노동시장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향후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 모두 고점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시장은 9월 이후 첫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6월 11~12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세 번째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PCE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 원칙을 재확인하며, 당분간 금리 인하 또는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OMC에서는 경제 전망과 점도표(dot plot) 등 주요 자료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보다 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2회 이하의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에 대해 “금리를 즉시 2%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루면 경기 침체 혹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중 어느 쪽이 더 큰 위협인지 판단하기 이르다”며, “중앙은행은 조급하게 움직일 필요 없이 충분히 데이터를 관찰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6월 6일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4.51%, 2년물은 4.04%, 30년물은 4.97%로, 장단기 금리차(10-2 스프레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신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의 금리 고점은 인플레이션 기대보다는 실질금리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연준의 중장기 정책금리 전망(중립금리)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연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경제활동은 견조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노동시장도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세 등 공급충격이 인플레이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물가안정 달성을 위한 2% 목표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향후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정책 조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9월 또는 10월 이후 경기와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점진적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변수가 여전히 상존해 있어 미국 금리 및 국채금리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레퍼런스
Federal Reserve. (2025, May). Federal Reserve Board: Monetary Policy Statement.
Investopedia. (2025, June 13). What To Expect From Next Week's Federal Reserve Meeting on Interest Rates.
Morningstar. (2025, June 13). June FOMC Meeting Preview: How Long Will the Fed Keep Waiting for Rate Cuts?
Advisor Perspectives. (2025, June 6). Treasury Yields Snapshot: June 6, 2025.